이번 글 부터는 내가 실제로 어떻게 집을 샀는지 순서대로 말해보려고 한다.
6월 - 영주권 받음
8월 - 모기지 브로커 연락, 제출해야할 서류 리스트 받음
9월 - 서류 정리해서 내고 프리어푸르벌 받음. 인스펙션 시작
일단 21년 6월 말에 드디어 영주권을 받았다. 영주권을 받고 제일 먼저 하려고 했던 일은 내 집 마련이었다. (집담보대출은 영주권자 이상만 가능).
바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6-7월에 한참 빅토리아 주가 코로나로 인해 락다운을 해서 인스펙션을 가지 못하고 비디오 인스펙션을 통해서 인터넷으로 집을 샀어야 했고 그 때는 심지어 집에서 5km반경으로만 돌아다닐 수 있었다. 그래서 당연히 부동산시장도 위축되어 있었고 매물도 많이 올라와있지않았던 상황…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동산 가격이올해 계속 올랐던거 보면 내 착각이었을수도. ㅎㅅㅎ
우선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모기지 브로커에 연락을 해서 내가 얼마나 빌릴 수 있는지 borrowing capacity를 알아보는 것이었다.
호주의 빅4 은행들과 작은 인터넷 뱅킹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이자율을 비교해보고 한인 모기지 브로커한테 연락을 해봤는데, 처음에 소개를 두명 받았는데 한 명은 전화통화를 했을 때 느낌이 별로 마음에 안들어서 (뭔가 덜 친절하고.. 그냥 함께 일을 하고싶지가 않았음) 그냥 그분이랑은 진행을 아예안하고 두번째 분이랑 바로 하기로 했다.
브로커가 꼭 필요한 거는 아니고 만약에 은행에 직접 하려면 그 은행마다 서류를 내야되고 하는 게 귀찮았고 또 초반에는 정말 아는 게 없어서 한국어 하는 사람한테 뭐도 많이 물어보고 그러고 싶어서 브로커를 선택했다.
상담하고 프리어푸르벌받았다고 무조건 해야되는 건아니고 나중에 바꿀 수 있으니 상담이라도 해보는 걸 추천한다.
브로커분과 처음에 대화를 하고 난 다음에 각종 개인정보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셔서 (당연함 대출받아야함) 솔직히 이게.. 뭔가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. 큰 돈을 빌리는 것 만큼 나의 모든 과거와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느낌이었다.
코로나 이후라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모든 것들이 다 전화와 이메일로 이루어졌다.

프리어푸르벌을 위해 브로커에게 낸 자료:
1. A copy of applicant’s
* Passport (여권 사본)
* 한국 여권이면 Visa (비자, eVisa가 있으시면 VEVO에서 출력한 비자)
* Driving Licence (운전면허증 사본)(if you have a new address label at the back, I need a photocopy of that as well, 뒤에 새 주소 레이블이 있는 경우 뒤도 보내주세요)
2. Address and previous address (3년 동안의 집주소 정보 (예 – 01/03/2016 -28/02/2017 )) up to 3 years. Please include the length of stay. e.g. dd/mm/yyyy - dd/mm/yyyy
3. Proof of income
* Most recent 2 Payslips (최근 급여명세서 2개)
* 3 month bank statements showing salary credits (급여가 적립된 최근 3달 은행 스테이트먼트)
* Salary packaging statement
* 2021 PAYG Payment Summary/Income statement 있으시면 보내주세요.
4. Occupation details (3년 동안의 직업정보) up to 3 years. Please include the length of stay. e.g. dd/mm/yyyy - dd/mm/yyyy
* Company name
* Company address
* Position
* Start date e.g. dd/mm/yyyy - dd/mm/yyyy
* Contact person's full name (manager or human resource manager)
* Contact person's phone/mobile number & email
5. Superannuation company name, membership number & balance details. (수퍼 연금 회사 이름, 멤버십 번호, 발란스)
6. Other asset details - motor vehicle (자동차 정보) (brand, model name, manufactured year), share (주식 정보), other collections (수집/콜렉션), etc.
7. If you have a credit card, store card, car loan, personal loan, HECS, Afterpay, Zippay, I need most recent statement. You must disclose any loans details. All lenders will conduct a credit check. (신용카드, 카론, 퍼슨널론 최근 스테이트먼트)
8. Evidence of settlement funds - most recent 3 month bank statement. (현재 은행 보유금액, 최근 3달 은행 스테이트먼트)
* 3 month share statements
이런 어마어마한 나의 모든 신상정보를 다 내야된다.
솔직히 엄청 귀찮기도 한데.. 나는 호주에서 비자신청과 영주권신청에서 필요한 엄청난 paperwork의 늪에서 살아남은 얼은이니까 이것도 힘차게 해본다.
그리고 9월 말 부터는
빅토리아주의 코로나 락다운이 서서히 풀려서 1:1 예약을 통해 부동산 인스펙션이 가능해졌다.
원래는 보통 토요일에 30분-1시간 정도 집을 개방해두고 정해진 시간에 사람들이 와서 보게 하는게 일반적인데.. 처음에는 부동산 에이전트한테 문의를 보내고 예약을 잡고 하는거도 굉장히 부담스럽고 어색했었다.
뭔가 나 하나만을 위해서 나와서 집 하나 보여주고 가라고 하는게 미안하기도하고..? 내가 나이도 어리고 동안이고 또 집 산 경험이 없다보니 어떻게 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고.. 주위에 집을 먼저 사본 친구도 없고..
진짜 처음에는 문의 하는 것도 너무 민망하고..에이전트가 전화하면 무슨 말을 해야될지도 잘 모르겠어서 떨렸던 기억이 난다. 집을 나 혼자 보러가는 것도 그렇고..ㅠ
근데 그 것도 잠시 몇번 해보니까 아무 것도 아니었다.
나중에는 능숙하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
또 한국의 부동산이랑은 다른점:
내가 한국에서 집을 구했던건 대학생 때 서울에서 전세집을 구할 때가 마지막이었는데, 그 때 내 기억으론..물론 그 때 당시엔 피터팬? 이라는 사이트였나 뭐였나 그런거 있었고 (직방같은 거 나오기 전인듯) 네이버 부동산 이런걸로 체크 할 수도 있었던 것같은데 뭔가 인터넷으로는 허위매물이 너무 많아서 보통 부동산중개소를 직접 갔던 것 같다.
가서 뭐 이동네에 이러이러한 조건에 얼마의 집을 구한다 하면 그 분이랑 이제 약속잡고 집 여러가지를 한번에 둘러봤었던 기억이있다. 그렇게 동네에 있는 몇개의 중개소를 다니면서.. 매물을 보고 그랬었다.
하지만 일단 호주에는 허위매물은 잘 없는 것 같고.. 만약에 허위매물이라면 그냥 팔렸는데 사람 끌어모을려고 계속 올려놓았다기 보다 팔렸는데 바빠서 아직 안내린거고, 그런 매물은 문의를 해도 답을 안준다.
처음에는 문의를 했는데 답이 없어서 이게 뭔가 했는데 대부분의 경우 - 구매자가 오퍼를 이미 낸 상태거나 (팔리기 직전) 최근에 팔려서 곧 내리려고 하거나 하는 경우였다. 허위매물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어떤 에이전트도 나에게 ‘아 그 매물은 팔렸는데 그거랑 비슷한 다른 게 있어서 보여드릴 수있다’ 이런식으로 미끼 작전을 쓴 적이 없다.
물론 내가 집을 구하던 시기가 저금리시기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사람들이 FOMO로 인해 집을 빨리 사려고 달려들어서 역대급 Seller’s market이 되어서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굳이 그런 노력까지 하지 않아도 구매자가 많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.
그러면 다음 글에서는 인스펙션과 내가 사려는 집의 조건에 대해 적어보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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